'내가 뽑은 올해 최고의 뉴스'를 뽑고 있는 네이버 온라인조사를 보니 상위권에 '중국'이 많이도 들어가 있다. 그만큼 올해 중국은 세계인들에게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현재 진행중인 조사이긴 하지만, 순위가 바뀌거나 말거나, 내가 생각한 가 오롯이 다 들어가 있으니 한해가 저무는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볼 문제들이 있지는 않을까? 中 쓰촨성 대지진 참사 8만여명 사망·실종 엄청난 지진이 발생했다. 해외 전문가들의 지적과 우려처럼 장강(长江)을 막고 거대한 싼샤다바(三峡大坝)를 건조한 여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 티베트문제와 올림픽성화봉송으로 전 세계가 중국을 매몰차게 공격하던 시점에 터져나온 참사라는 생각보다 더 우리를 안타깝게 한 것은 지진에 대처한 13억 중국인들의 결집력이었다. 중국사람들은 자주 우리나..
지난 10월 베이징. 글로벌원정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올해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 중 하나였다. 그때 다 못한 이야기가 여전히 노트북 사진 디렉토리에 남아있을 줄이야.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왕푸징 부근의 만두집으로 갔다. 바로 톈진(天津)을 대표하는 유명 브랜드이기도 하고 서태후가 맛 있게 먹었던 그 만두, 거우부리(狗不理). 중국 곳곳에 이 만두집이 많은 편인데, 베이징 시내 곳곳에 많이 있다. 해물, 고기 그리고 삼선 등 다양한 만두와 땅콩과 야채를 시켜서 먹었다. 거우부리의 별미인 죽(粥)은 무료이다. 함께 갔던 우리 글로벌블로거 원정대원들. 편집장님, 라디오키즈님, 학주니님. PAPERon.Net - 페이퍼온넷 라디오키즈@LifeLog 학주니닷컴 우리는 점심을 먹고 천안문 광장을 보고 고궁으로 ..
2006년 11월 16일, 다음블로그 시절에 쓴 글이 하나 있었다. 독일이 선정한 중국 '최우수 블로그'에 빛나는 '칼라풀한 세상'의 '쥐꼬리풀'을 쓰고 한참이 흘렀다. 이 '쥐꼬리풀' 위엔샤오쥐엔(原晓娟)은 미식가이면서 요리 전문기자이면서 방송에도 출연하는 다재다능한 블로거이기도 했다. 중국 최우수 블로그에 빛나는 의 쥐꼬리풀 위엔샤오쥐엔 나는 그녀의 재능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위암에 걸렸음에도 불굴의 의지로 투병하면서 그 생생한 이야기를 병상일기를 통해 많은 네티즌들과 공유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그녀의 블로그 글들을 밤새 가며 다 읽었고, 이메일을 보내 회신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 그러니까 지난 11월, 베이징에 갔을 때 문득 그녀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의 블로..
만주족이 발명한 한겨울 보양식 둔차이와 밀주 한겨울에 먹으면 좋을 중국요리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둔차이(炖菜)라고 하는 중국 둥베이(东北) 지방의 음식인데, '둔'은 '푹 삶다'라는 뜻이 있으니 '푹 삶아서 먹는 요리'인 셈입니다. 이런 둔차이를 둥베이 사람들이 많이 먹는데, 알고보면 만주족의 고유한 전통요리가 발전한 것입니다.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10여 명이 빙 둘러앉아 큰 솥에 소고기를 비롯해 감자와 야채 등을 몽땅 넣고 푹 고아내는 요리이니 이름하여 톄궈둔(铁锅炖)이라 합니다. 동영상에서 종업원이 말하고 있는 '농자(农家)테쿼둔'이란 말은 이 철판 솥의 둔차이로 농가, 즉 일반서민들이 즐겨먹는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수렵생활에 익숙한 만주족이 발명하고 즐겨먹었다고 하는 이 둔차이에 들어..
이 요리는 새끼돼지를 소재로 만든다. 광둥(广东)요리 중에 유명한 카오루주(烤乳猪)라고 부른다. 11월 초순, 중국친구들을 만나러 궈마오(国贸) 건너편 졘와이(建外)SOHO에 있는 홍콩식당인 홍광러우(鸿光楼)에서 이 진귀한 요리를 맛 볼 수 있었다. 루주는 젖먹이 정도로 어린 새끼돼지를 말하는 것이고 기름을 빼기 위해 통채로 바비큐처럼 구워내는 것이니 예전에는 정말 귀한 요리였다고 한다. 서주(西周)시대에는 8가지 진귀한 요리 소재 중 하나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 요리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그 유래가 있다. 외출 후 돌아와서 보니 불 탄 집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보니 그게 키우던 새끼돼지였다고 한다. 정말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다. 껍질이나 살코기나 다 맛이 독특하고 즐거운 향이 풍긴다. 이 식당에서는..
베이징 싼롄(三联)서점을 찾았다. 베이징 둥청취(东城区) 미술관둥제(美术馆东街)에 있는 서점(동시에 출판사이기도 함)인데, 그 역사가 사뭇 오래 됐고 권위가 있다. 생활(生活), 독서(读书), 신지식(新知)이라는 3가지 모토를 지닌 서점이어서 싼롄이라 하고 베이징 사람들은 얼화(儿化)를 달아 '싼랼'이라 한다. 왕푸징 부근이고 미술관이 있어서 책과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곳 서점 2층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아담한 까페가 하나 있다. 분위기가 아주 좋아서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 할 듯하다. 책을 사서 읽어도 되고 대중잡지도 많아서 커피 한잔하기 딱 좋다. 조명이나 내부장식도 오밀조밀하면서도 깔끔하다. 더 좋은 것은 금연이라는 점이다. 정 담배를 피고 싶으면 바깥에 잠시 나가서 피고..
베이징 5호선 지하철을 타고 둥쓰(东四)역에 내렸다. 후배(사회과학원박사과정, 중국당대철학전공)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낮부터 시내를 돌다가 한 서점을 찾아가는 길이다. 장기판 대국이 벌어지는 지하철을 나와 룽푸쓰제(隆福寺街)를 지나야 한다. 후배 왈, 이 거리에는 패션 의류가게들이 즐비한데, 일반적인 여성의류가 아니라 약간 야하고 튀는 의상이면서 저렴한 옷을 선호하는 패션걸들이 주로 오는 곳이라고 한다. 꽤 의미심장한 뉘앙스이다. 굳이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마치 '나가요걸'들이 자주 온다는 뜻인가? 하여간 골목 거리를 들어서니 옷가게들이 즐비하다. 서쪽으로 왕푸징다제(王府井大街) 북쪽 길인 메이슈관둥제(美术馆东街)에 이르는 좁은 골목길이다. 해가 저물어 서서히 가게 조명이 빛나기 시작한다. 하늘의 ..
베이징 지하철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핑궈위엔(苹果园)과 쓰후이둥(四惠东)을 잇는 1호선만 있었는데 8통선과 2, 5, 10, 13호선에 공항고속 지하철과 올림픽 지선까지 복잡하게 됐다. 그만큼 시민들의 교통로서의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 개통되는 지하철은 깨끗하기도 하지만, 외부와 내부 모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문화콘텐츠를 담고 있어 기분이 좋다. 얼마전 베이징에 갔을 때 5호선 둥쓰(东四)역에 내렸는데 플랫폼 한가운데 장기(象棋)가 놓여 있어 흥미로웠다. 대리석을 깔고 그 속에 장기판(象棋盘)의 선을 긋고 장기말(象棋棋子)을 새겼으니 정말 한판 장기 전쟁이 준비중이다. 장기는 중국역사에서 초한(楚汉)의 쟁투, 항우와 유방이 천하를 두고 경쟁하던 배경을 삼고 있음을 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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